식물 이야기

[하월시아/도도손1] 잎이 말라가는 도도손, 상한 뿌리 자르기 #02

haveone 2023. 4. 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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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들여온 하월시아 도도손. 하지만 작년에 과습으로 뿌리가 손상되고, 가장자리의 잎을 10개 이상 잃게 되었다. 다행히 조치를 취한 뒤, 더 이상의 악화는 막게 되었는데...
 

2023.01.27

그러고 나서 2023년 1월의 모습.
하엽을 하여 전체적으로 크기는 줄어든 상태이다. 이때까진 그래도 잎이 통통한 편이었지.
 

2023.04.23

 
그런데 점점 가장자리 잎들이 쭈글쭈글거리기 시작한다. 왜 이러는 건데 이거.
폼이 영 좋지 않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 성장한 나는, 과습이라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물 주기에 꽤나 신경을 썼다. 물을 많이 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적게 준 것도 아니다.
 
경험상 식물이 뭔가 이상하면 보통 뿌리가 온전하지 않았다. 원인을 잘 모르니 화분을 엎어보기로 했다.
 

뿌리의 상태가 참담하다. 몸은 코뿔소인데, 다리는 사슴인 모양새랄까.
작년에 이미 과습으로 가운데 굵은 뿌리들을 잃었는데, 그 이후로도 뿌리가 쇠약해진 걸로 보인다.
그나마 옆으로 새로운 뿌리가 자라나며 생명을 유지 중이다.
 
기존의 몸체를 유지할 정도의 뿌리가 형성이 되지 않아 잎이 쭈글거리며 시들어진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이제 여기서 내가 해야 할 것은...?
 
 

환부 도려내기

 
 
의사가 된 마음으로 환부를 도려내기로 했다. 👨‍⚕️🔪
중앙 부분에서도 새로운 뿌리가 나와야 하는데 저 표면에서는 나오기가 힘들다.
 

커터칼로 조심스럽게 잘라주었다. 새살 같은 느낌이다. 소독은 굳이 하지 않았고 몇 시간 말려준 뒤, 다시 심어주었다. 물은 일주일 뒤에 주기로 했다. 물을 바로 주면 상처면이 부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이 지났다.
 
 
자주 화분을 엎는 건 좋지 않지만, 잘라준 뿌리 부분이 과연 멀쩡한지 궁금해졌다. 

다행히도 깨끗하게 아물었다. 기세가 좋으면 건강한 뿌리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시 심어준 도도손 1호. 
분리된 자구들은 잘 살고 있는데 본체가 고생이다. 
 
새로운 뿌리가 잘 자리 잡아 다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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