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를 좋아하는 친구집에 한 번 들린 적이 있다.
갖고 싶던 키보드를 입수했다고 자랑을 했다. 키보드가 무려 30만원이 넘는다나.
그 키보드의 타건감은 뭔가 묵직하고 쫀득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키보드에 큰 관심이 없는 나로선 사무용 키보드나 그 키보드나 그게 그거였다.
기계식 키보드를 만져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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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를 세팅하다보니 기존에 쓰던 로지텍 멤브레인 키보드를 바꾸고 싶어졌다.
굿바이.. 마이 로지텍 키보드🖐
키보드를 내식대로 꾸미려면 기계식 키보드를 사야 하고, 키캡을 따로 사서 커스터마이징 해야 했다.
30만원짜리 키보드에도 큰 감흥을 못 느꼈던 터라, 입문용 기계식 키보드 정도면 괜찮겠다 싶었다. 누군가의 추천글을 보고 알리에서 Bajeal 기계식 키보드를 샀다.
적축 스위치이며 핫스왑, 풀배열, 백라이트 기능이 있는 키보드였다.
2주 정도 걸려 배송을 받았다.
본 제품과 여분 스위치, 키캡리무버가 들어있다. 스카이블루/화이트톤이 산뜻한 느낌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다.
전부터 해보고 싶은 컬러톤이 있었으니...
Black/Pink.
그런데 왜 블랙이 품절인건데?
..그렇다면 연블랙(그레이)/핑크 조합으로 간다.
퍼플/핑크, 그레이/옐로우. 원하는 목적을 위해서 2개의 패키지를 주문했다.
기계식 키보드는 이런 식으로 키캡을 바꿀 수가 있다. 기존의 키캡을 리무버로 제거하고, 별도로 구입한 키캡으로 하나하나 바꿔주었다.
그레이/핑크로 탈바꿈된 키보드. 기존보다 개성을 강화시켜 주었다.
키보드의 찰칵찰칵 거리는 타건감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대신 백라이트는 점잖지 못하게 경박스러운 수준이라 꺼두었다.
이렇게 기계식 키보드의 키캡을 바꾸는 걸 키캡놀이라고도 표현하더만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느낌이다. 키보드의 색감이 질린다 싶으면 또 다른 컬러로 바꾸면 된다.
키보드를 빤히 쳐다보니 블랙핑크의 Stay가 듣고 싶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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